
드라마 발레 '로미오와 줄리엣'을 라틴계 최고 스타들이 춤추다
영국의 로열 발레를 주무대로 활동한 케네스 맥밀란(1929~1992)은 슈투트가르트 발레의 존 크랑코와 더불어 연극적인 '드라마 발레'를 개척한 최고 공로자이다. 그의 발레 중에는 '로미오와 줄리엣'과 '마농'이 가장 유명하지만 그밖에도 '마이얼링', '겨울의 꿈'등 독창적인 드라마 발레를 남기고 있다. 프로코피에프의 음악을 사용한 '로미오와 줄리엣'은 1965년 마고트 폰테인과 루돌프 누레예프를 위해 안무한 것이다. 같은 곡에 의한 수많은 안무가 존재하지만 맥밀란의 것이 가장 인기 높은데, 특히 알레산드라 페리(1963~)가 줄리엣을 가장 잘 춘 발레리나라는데 이견이 없을 것이다. 21세(1984)에 로열 발레에서 줄리엣 역으로 스타덤에 오른 페리는 뉴욕의 아메리칸 발레 씨어터로 옮긴 이후에도 줄곧 줄리엣을 추었는데, 본 영상물은 2000년 고향인 밀라노의 라 스칼라 발레에서도 줄리엣을 춘 것이다. 특히 아메리칸 발레 씨어터의 동료이자 세계 최고의 테크니션인 스페인 출신의 젊은 스타 앙헬 코레야(1975~)가 로미오 역으로 초대되었다. 라 스칼라 극장의 보배 에치오 프리제리오와 프랑카 스콰르치아피노가 각각 무대와 의상 디자인을 맡아 로열 발레나 아메리칸 발레 씨어터를 압도하는 볼거리를 만들어낸 것도 주목해야 한다.

세르게이 프로코피에프의 '로미오와 줄리엣'은 20세기에 작곡된 발레 음악 중 가장 인기있는 동시에 뛰어난 곡이기도 하다. 1938년 바나 프소타를 시작으로 러시아에서는 레오니드 라브로프스키, 유리 그리가로비치, 올레그 비노그라도프 등이 안무했고, 서구에서는 프레데릭 애쉬튼, 존 크랑코, 케네스 맥밀란, 비르기트 쿨베리, 존 노이마이어, 루돌프 누레예프, 안줄랭 프렐조카주, 장 크리스토프 마이요 등이 안무했다. 이중 가장 자주 공연되는 것은 로열 발레, 호주 발레, 아메리칸 발레 씨어터, 라 스칼라 발레에서 채택하고 있는 맥밀란 버전이다.
맥밀란의 '로미오와 줄리엣'이 갖는 가장 중요한 미덕은 무대에 빨려 들어갈 듯 공감대를 형성시키는 힘이다. 예컨대 가장 중요한 발코니 장면에서 수줍어하는 척 로미오의 손을 자기 가슴에 갖다내는 줄리엣의 대담함이라든가, 첫 키스의 황홀한 표현력은 그야말로 압권이다. 그렇다고 맥밀란이 자극적인 표현만 남용하는 것은 아니다. 로미오가 만토바로 추방되고 자신은 파리스 백작과 결혼을 강요당하는 줄리엣이 어쩔 줄 몰라 하는 장면에서 맥밀란은 아예 춤을 없애버렸다. 음악이 극적으로 부풀어 오르는 가운데 겨우 14살의 줄리엣은 그저 침대 모퉁이에 앉아 먼 곳을 응시한다. 그러다가 뭔가 결심한 듯 굳었던 표정이 밝아진다. 그리고는 신부를 찾아 성당으로 달려가는 것이다. 줄리엣의 캐릭터를 이보다 더 상징적으로 살릴 수 있을까?
배송업체명 |
댄스마트 |
배송기간 |
1~2일 |
배송비 |
2,500원 (제주도나 그 외 일부 섬, 산간 지역은 배송비 2,500원 추가) |
배송조건 |
총 50,000원 이상 구매 시, 무료 배송 |
배송방법 |
로젠택배 |
|